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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초록요정 글린치의 작전/The Overflowing Joy of Shepherds

글쓴이 : 김덕영 날짜 : 2018-12-18 (화) 15:15 조회 : 1223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단골 프로그램중 “ The Glinch Who Stole Christmas” 라는 만화영화가 있습니다. 보신 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글린치라는 아주 못 생긴 초록색의 주인공이 크리스마스로 들뜬 사람들의 모든 기쁨을 빼았는 내용입니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글린치는 선물를 빼앗는 것 만으로 ‘기쁨’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글린치의 심장이 3배로 커지게 되는 줄거리입니다.

“글린치”의 작전은 저희들의 삶 속에도 산재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집안과 밖을 LED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하여 성탄절 기념하지만, 왠지 “글린치”에게 ‘기쁨’을 빼았긴 것 같이 느끼는 것은 저 혼자 만이 아닐 것입니다. “글린치”는 바쁜 샤핑멀에서 예상치 않은 사고가 나게 하여 ‘기쁨’을 빼앗아 가고, 다른 사람과 갈등 상황을 만들어서 주고 받는 말 속에서 ‘기쁨’을 도둑질해 가기도 합니다. “글린치”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글린치”의 교묘한 술수에 빠져 들어 “글린치친구”로 “글린치사장님”으로, “글린치형제로, 혹은 “글린치무엇”이 되는 것입니다.

2000년 전에 성탄절 소식을 전한 천사들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글린치로 인해 성탄의 ‘기쁨’을 도적질 당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주일 목사님의 설교말씀과 같이 예수님의 탄생 이전에 수 많은 악한 세력의 계략이 있었고, 그 당시에도 헤롯왕으로 나타난 살육을 자행하는 방해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땅이 영적으로 잠들었들 때”에 우리를 위하여 아기예수를 태어나게 하시고 오직 목자들에게만 그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고, 이 상황을 보고 증거하도록 하셨습니다.

성탄주일 예배의 주제는 “The Overflowing Joy of Shepherds (목자들의 넘치는 기쁨)” 입니다. 넘치는 기쁨을 표현하는 찬양의 예배라는 것입니다.  연합성가대가 준비한 찬양은 첫번째 크리스마스 이브에 목자들이 경험한 놀라운 기쁜 소식과 밝은 빛으로 가득합니다. 성가대의 찬양곡은 성탄의 이야기 중 목자들의 경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의 표현에 따르면 목자들은 진정한 사람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억압과 착취를 경험한 사람들로 “비천한 사람”이었으며 “주린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목자들에게 전해진 메세지는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빛으로 연상되는 천사와 하늘 군대의 출현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기쁨’과 평화를 선포하는 찬양이 동반되었습니다. 예수 탄생 소식은 먼저 목자들에게 진정한 예수님 탄생의 의미와 ‘기쁨, 그리고 메시아로서 오신 예수가 결국 이루시는 평화의 선포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이 광경은 밝은 빛과 아름다운 소리로 가득하였습니다. 

이번 성탄예배에서 찬양될 밝은 빛과 아름다운 소리는 연합성가대의 찬양곡뿐만이 아닙니다. 특별히 이번 성탄절 예배에는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 속한 모든 부서가 독립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각 부서가 준비한 찬양곡으로 함게 하여 성탄절의 ‘기쁨’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 입니다. 

추석명절이 끝날 무렵, 부서의 책임자들과 성탄절 예배에 대해 상의 하면서 “비빔밥” 스타일과 “팟럭”(potluck)”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비빔밥” 스타일은 고추장의 강한 맛에 고소한 참기름이 각종 야채와 밥을 어울려 맛을 내는 음식 입니다. 즉 한 부서가 다른 부서들을 조력자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형식이겠지요. 반면에 “팟럭”은 각자가 준비한 것을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팟럭은 각자의 음식을 준비하여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공동식사 형식을 말합니다. 보통은 잔치 분위기로 ‘기쁨’을 나누는 식사입니다. 모든 참석자들은 각자 최고의 음식솜씨를 뽐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쁨’으로 준비하는 식사입니다. 이상적인 팟럭의 형태는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함께 나누었던 친교 (communion)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난 ‘기쁨’이 넘치는 동산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역시 신앙공동체로서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각 부서마다 자신들의 솜씨를 한껏 뽐내어 각자의 팟럭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맛있고 풍성한 음식이 차려져 있는 잔치에 참여하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기쁨을 줍니다. 이를 교회의 모든 교인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더 없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예배중에 목자들의 체험담이 찬양과 악기연주로 표현되는 공연자들의 증언을 듣게 될 것입니다. 또한 바디워십으로 주님 오심을 같이 기뻐하며 서로가 공동체임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공감을 통해 목자들이 증언하는 첫번째 크리스마스의 사건을 확인하고, 우리 모두가 성탄의 목격자로서 세상에 메시아를 알리는 증언자가 되는 것 입니다. 또 아기 예수를 통해 어두운 세상에 빛을 보내주시고 또한 ‘기쁨’을 약속해 주신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아름다운 예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배를 통해 기쁨을 도적질한 글리치의 음모는 무산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쁨’이 넘쳐 흐르는 (overflowing) 예수 탄생의 증언자가 될 것 입니다. ‘기쁨’을 빼앗으려는 작전을 감행한 글린치 조차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는 기적의 크리스마스 예배되리라 믿습니다.